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심사 전에 확인할 ‘내 숫자’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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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창업팀은 유행하는 기술보다 오래 사라지지 않을 고객 문제를 붙들고, “쓰겠다”는 말보다 실제 결제를 확인합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에서도 먼저 볼 숫자는 큰 시장 규모가 아니라 내가 직접 만난 고객 수, 실제 결제 수, 결제 전환율과 현실적인 매출 목표입니다.

예비·초기 창업팀을 코칭하고 초보창업스쿨을 운영하는 욱코치에게 성장하는 팀의 공통점, 지원사업 전에 확인할 지표, 사업계획서 AI의 한계와 독스헌트의 활용법을 물었습니다.

욱코치가 꼽은 네 가지 확인 질문
  1. 유행이 지나도 고객에게 남을 문제인가?
  2. 좋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 결제가 있었는가?
  3. 공개 자료인 ‘남의 숫자’와 직접 만든 ‘내 숫자’를 구분했는가?
  4. 문서에 넣을 근거가 없다면 다음에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가?

1. 현재 어떤 창업팀을 대상으로 어떤 코칭과 심사·자문 활동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지금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팀을 주로 만나고 있어요. 예비창업패키지나 청년창업사관학교 같은 지원사업을 처음 준비하는 단계에서 어떤 사업을 만들고, 어떤 근거를 사업계획서에 담아야 하는지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으로 끝내기보다는 그다음 단계도 같이 봐요. 고객 반응과 사업모델을 점검하고, 팀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후속 투자나 TIPS 같은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심사와 자문 자리에서도 여러 창업팀의 계획을 계속 살펴보고 있고요.

‘초보창업스쿨’이라는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 창업하는 분들이 사업계획서나 사업 개발을 준비하면서 막히는 지점을 조금 쉽게 풀어드리고, 실제 준비에 필요한 정보와 교육 콘텐츠를 소개해드리는 채널이에요.

2. 그동안 수많은 창업팀을 만나보셨는데요. 실제로 성장하는 팀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었나요?

창업팀의 성장에는 외형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있어요. 직원 수나 투자 건수가 늘어나는 것도 성장이지만, 저는 어려운 시기에도 버티며 업계에 자리를 잡는 팀이 정말 성장한 팀이라고 봅니다.

잘되는 팀의 창업자는 “이 아이템이 잘될까?”보다 “내가 이 고객의 문제를 오래 풀고 싶은가?”를 먼저 봐요.

좋아하는 일만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사업이 안 풀릴 때도 고객을 다시 만나고 해결책을 고쳐갈 만큼 그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붙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3. 반대로 성장이 멈추거나 사업 방향을 수정한 팀에서는 어떤 실패 패턴이 반복됐나요?

가장 자주 보는 패턴은 지금 당장 잘되는 것을 너무 쫓는 거예요.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기술에 맞춰 사업을 정하면,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사업 방향도 계속 바꾸게 되거든요. 그런 팀이 오히려 오래 가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잘되는 아이템이나 뜨는 기술을 보기 전에, 그것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오래된 문제인지를 보라고 많이 말씀드려요.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문제라면 기술과 채널이 바뀌어도 해결 방식을 수정해가며 사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로 바뀌어도 사람은 계속 먹어야 하잖아요. 음식이라는 아이템을 무조건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쉽게 사라지지 않는 필요를 찾아보라는 거예요. 기술은 달라져도 고객이 계속 겪을 문제라면 사업의 중심까지 매번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트렌드를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그 기술이 사라져도 남을 고객 문제가 무엇인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4. 예비창업패키지 등 지원사업을 준비하기 전에 창업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는 무엇인가요?

예비창업자분들은 아직 제품이나 매출이 없으니까 자칫하면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 상상 속에 있는 것을 사업으로 쓰기 쉬워요. 고객 인터뷰를 해도 “이런 서비스가 나오면 써볼게요”라는 말을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그 말과 실제로 돈을 내는 행동은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코칭할 때 조금 가혹하고 직관적으로 “돈 보러 가라”고 말씀드려요. 몇 억 원의 매출을 만들라는 뜻이 아니에요. 천 원이나 오천 원이라도 실제로 돈을 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거예요. 랜딩 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거나 작은 유료 테스트를 해봐도 좋습니다.

확인할 근거 사업계획서에 남길 질문
실제 결제 좋다는 답변 이후 실제로 돈을 낸 고객이 있는가?
결제 전환율 제안한 사람 중 몇 명이 결제 행동까지 이어졌는가?
다음 목표 이번 지원으로 어떤 고객 행동을 추가로 확인할 것인가?

결제가 한 건 나왔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100명에게 제안했는데 한 명만 결제했다면 전환율은 1%잖아요. 그래서 실제 결제가 있었는지와 함께, 제안한 사람 중 몇 명이 결제했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저는 예비창업자분들께 이 두 가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5. ChatGPT 등 기존 생성형 AI로 작성한 사업계획서에서 가장 자주 발견하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성형 AI로 사업계획서를 쓸 때 가장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던 건 앞뒤 맥락이 따로 노는 문제예요. 사업계획서는 10페이지 이상 길어지잖아요. 앞에서는 1년 차 5억 원, 2년 차 20억 원, 3년 차 100억 원이라고 써놓고 뒤의 시장 진입 계획을 보면 매출 목표와 실행량이 전혀 안 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하나는 결과가 너무 두루뭉술해지기 쉽다는 거예요. 창업자가 자기 사업의 데이터와 중요한 경쟁사를 빠뜨리면 AI가 만든 분석도 그만큼만 나옵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입력한 정보가 초보 수준이면 결과물도 그보다 조금 정돈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AI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을 ‘남의 숫자’, 창업자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을 ‘내 숫자’라고 설명해요. 전체 시장 규모나 공개된 경쟁사 실적은 AI의 도움을 받아 찾을 수 있어요. 다만 내가 만난 고객 수, 실제 결제 수, 이번 분기의 현실적인 매출 목표는 창업자 본인이 정해야 합니다.

AI가 “매출 5억 원을 목표로 하세요”라고 써줘도 그 숫자를 실행할 수 있는지는 본인만 알잖아요. AI로 초안을 만들었다면 문장이 매끄러운지만 보지 말고, 시장 규모·매출계획·고객 수·실행계획의 숫자가 앞뒤로 맞는지 꼭 대조해보셔야 해요. 내 숫자까지 AI에 맡기면 사업계획서가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6. 독스헌트 결과물을 살펴보셨을 때, 예비창업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직접 써보면서 가장 좋았던 건 사업계획서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질문으로 알려준다는 점이었어요. 초보자와 중급자의 차이는 뭘 해야 하는지 아느냐 모르느냐에서 많이 나거든요. 처음 쓰는 분도 질문을 따라가면서 “나는 이 부분은 생각도 안 해봤구나”라고 발견할 수 있어요.

경쟁사 분석에서도 비슷했어요. 처음 나온 표에 제가 아는 중요한 경쟁사가 빠져 있어서, 그 회사와 비슷한 경쟁사를 더 찾아 표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더니 필요한 회사들이 추가되더라고요. 내가 모든 답을 알지 못해도 무엇을 더 조사해야 하는지만 알면 준비 시간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지원사업을 추천해주는 부분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공고가 워낙 많아서 전문가도 전부 알기 어렵거든요. 특히 아이템과 고객 정보는 있지만 지원사업마다 비슷한 내용을 다른 HWP 양식으로 옮겨야 하는 창업 1~3년 차 팀이라면, 맞는 공고를 찾고 문서를 준비하는 반복 작업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7. 실제 지원사업 제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독스헌트 결과물에서 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결과물을 보면서 느낀 건 문서가 잘 정리되는 것과 사업 준비가 잘된 것은 별개라는 점이었어요. 문서만 보면 굉장히 깔끔한데, 심사위원 입장에서 읽으면 “이 창업자는 고객 인터뷰를 한 번도 안 해봤네”, “고객에게 제품을 보여주지도 않았네”, “돈을 낼 사람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네”라는 게 보일 수 있거든요.

물론 없는 재료로 문서를 만들면 AI도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문장을 완성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아직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까지 짚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을 20명 더 만나고 오세요”, “작은 결제 데이터를 만들어보세요”처럼 다음 미션을 주는 거죠.

한마디로 숙제를 내주면 좋겠어요. 문서의 완성도뿐 아니라 사업기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직 하지 않았지만 꼭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겁니다.

8. 마지막으로 사업계획서와 지원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가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나의 키워드로 말씀드리면 상향 평준화예요. 예전보다 합격 사업계획서도 많이 공유되고 AI도 등장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문서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높아졌어요. 예전에는 통과했을 만한 문서도 지금은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 된 거죠.

그렇다고 기본이 바뀐 건 아니에요. 아무리 문서 수준이 높아져도 고객을 만나고, 작은 매출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쌓는 일은 여전히 해야 합니다. 이런 변하지 않는 증거를 만드는 데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좋은 사업을 하는 것과 특정 지원사업에 붙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 공고에서 떨어졌다고 바로 아이템을 바꾸기보다는, 내 사업의 가치와 특성을 제대로 알아봐 줄 프로그램인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문서 수준에 맞게 준비하면서 고객 행동과 매출 근거는 직접 만들고, 내 사업과 궁합이 좋은 지원사업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심사 전에 문장이 아니라 행동과 숫자를 확인하세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는 시장 자료를 많이 모은 문서가 아니라, 창업자가 무엇을 직접 확인했고 다음에 무엇을 검증할지 보여주는 문서여야 합니다.

제출 전에는 “누구를 만났는가”, “누가 실제로 돈을 냈는가”, “몇 명 중 몇 명이 행동했는가”, “이번 지원으로 어떤 수치를 바꿀 것인가”에 답해보세요. 답이 없다면 AI에게 문장을 더 길게 요청하기보다 그 숫자를 만들 행동부터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고객 인터뷰와 결제 근거를 정리했다면, 독스헌트에서 공고 질문에 맞는 초안을 만들고 비어 있는 ‘내 숫자’를 다시 확인해보세요.

독스헌트에서 사업계획서 작성하기
작성 기준 및 출처 · 2026.08.10

2026년 8월 7일 진행한 욱코치 인터뷰 녹음과 공개 채널 소개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발언의 뜻을 유지하면서 반복되는 구어체를 다듬었으며, 특정 팀의 선정 결과와 지원금 수치는 공개 검증이 어려워 본문 근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